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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생일

from 일상 2009/12/14 00:38
어제가 생일이었기에 작은 언니가 집에 왔다. 오자마자 델리야키 치킨을 한마리 시켜먹고 
새벽 다섯시까지 딴 짓을 하다 잠들었는데 9시반에 깨워져 10시 반 미사에 갔다. 
대림시기 고해성사표를 가지고 오분전에 도착했더니 고해성사 보려는 분들 줄이 길다랗게 늘어서 있어서 
성사를 보지 못했다. 미사가 끝나고 작은 언니가 점심을 사준다고 해서 소이 가족이 성당 앞에 도착했다.

성당 입구에 있던 자판기. 왠지 웃겨서 찍었다. 뒤에 비친 것은 작은 언니와 동생.

현역(?) 복사이지만 예비 복사들 복사 교육에 참가해야 하는 동생때문에 기다리다가 찍은 것.
가건물로 이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좀 휑한 느낌도 없잖아 있다.

엄마 볼일 때문에 주변에 있는 다른 성당에 처음 가보았다. 꽤나 거금이 든 성전이어서 그런지 
멋들어지게 꾸며놓았다. 종탑도 있고 피에타 모작(?)상도 있고 커다란 성모상도 있고. 
특히 산 위의 성당이라 그런지 경관을 내려다 보는 것도 가능했고 탁 트인 느낌이 좋았다.
그렇지만 직접 이 곳에 다닌다고 생각하면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서 약간 마이너스이긴 하지...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장식들. 생각해보니 가족끼리 왔으니 기념사진이라도 찍을걸... 로맨틱하지 않구만.

빕스에서 먹은 메인 메뉴들. 한접시 먹고 배가 불러서 헉헉대다가 결국 싸오긴 했다.
높게 쌓아 올리려 헀지만 대기 타고 있던 뒤엣 사람이 신경쓰여서 중간에 포기한 아이스크림 콘.
훈제 연어가 조금 짰고, 쌀국수가 마음에 들었다. 
왠지 모르게 후닥닥먹고 후닥닥 나온 기분이라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아쉽다.

그리고 나와서 언니들과 형부, 동생과 함께 포켓볼을 쳤다. 
포켓볼을 치려는 사람이 많던데 왜 당구장엔 언제나 포켓볼대가 하나 뿐인 것일까. (또는 아예 없거나)
작은 언니가 은근히 잘 쳤고 동생은 역시나 힘으로 밀어붙였고, 내가 제대로 치지 못하는 건 여전했다. 
내가 잘 쳤던(...과연 잘 쳤을까 싶지만) 시절은 딱 고교 졸업하고 나서였던 것 같다.

사진을 이용한 후기는 여기까지.
이번 생일은 나도 모르게 넘어가려 했지만 가족들(엄밀히 말하면 작은 언니)이 챙겨줘서 잘 보냈던 것 같다.
특히 사랑한다는 문자를 받아서 어딘가 슬금슬금 간지럽기도 했고.
촛불 꽂힌 케이크는 없었지만 내 마음 속에 촛불보다 밝은 기쁨이 밝혀진 듯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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